토트넘 홋스퍼를 떠나자마자 펄펄 날았다.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브라이언 힐(20)이 발렌시아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힐은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세비야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이적료로 2,500만 유로(341억 원)를 지출했다. 제2의 다비드 실바라 불리는 그가 손흥민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등 연령별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지난해 스페인 A대표팀에서 데뷔전도 치렀다.
기대와 달리 힐은 토트넘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85분 출전(9경기)에 그쳤다. 결국, 지난달 말 발렌시아로 반 시즌 임대를 떠났다. 토트넘은 재능을 알기에 완전 이적보다 임대로 경험을 쌓게 만들자는 취지였다.
토트넘이 힐을 활용 못한 걸까. 스페인에서 바로 터졌다. 힐은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깜짝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현지에서 연신 찬사가 쏟아졌다.
발렌시아는 0-0 무승부에 그쳤지만, 힐은 단연 돋보였다. 통계 매체 ‘후스코어닷컴’에 따르면 힐이 팀 최다인 슈팅 4회,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 볼 터치 44회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스페인 ‘엘데스마르케’는 “힐이 모든 면에 마법을 더했다”고 운을 뗀 후, “그는 프리킥, 코너킥을 도맡았다. 드리블로 박스 안을 휘저었다. 후반에 막시 고메스를 향한 멋진 스루패스가 나왔다‘고 치켜세웠다.
마치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맹수 같았다. 힐의 활약을 지켜본 토트넘은 마냥 기뻐할 수 없다. 그가 잘할수록 유능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임대 보냈다는 비판과 맞서야 한다.